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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0의 게시물 표시

지난번 지구적 위기는 세계를 바꾸지 못했지만 이번 위기는 가능할지도

이른바 탈구의 계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사고 체계 , 문제틀로는 현재 맞닥뜨린 문제를 제대로 사고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탈구라고 한다고 한다 . 내가 3 년 전부터 말하고 다니던 게 있는데 한국사회가 최하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면 서구사회는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 탄핵과 민주당 집권에 감개무량해서 오바한 감도 없지 않지만 지금 서구를 보고 멀쩡하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 미국과 서유럽 중심부 국가들 모두 싸잡아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 아무리 저 밑에 있더라도 천천히 새로운 합의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비해 기존의 합의들이 하나둘씩 깨지는 과정에 훨씬 더한 혼란이 불가피하게 따른다고 생각한다 . 하나둘씩 깨지는 기존의 합의들 중 하나는 자유주의이다 . 코로나바이러스의 한국 모델은 서구 국가들이 따라 하기 아주 어려울 것이다 . 국가가 공무원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할 헤게모니가 없고 노동력 갈아 넣기 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확진자 동선을 낱낱이 밝히는 데 대해 상당한 저항이 예상된다 .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 죽어 가는데 사생활이니 인권이니 따위가 중요하냐는 반응들이 하나둘씩 나오리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 제조업의 해외 아웃소싱에 대한 문제제기도 인민들 사이에서 안 나올 수가 없겠고 국가의 권한이 더 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 인권이 밥 먹여줍니까 ? 야만으로만 치부하고 넘길 발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  The last global crisis didn't change the world. But this one could. by William Davies. <The Guardian> 2020.3.24 번역 위기 crisis 는 결정 , 판단을 뜻하는 희랍어 ‘krisis’ 에서 나왔다 . 여기서 비평가 critic( 판단하는 사람 ), 치명적 critical 이라는 말도 나온 것이다 . 위기는 좋게 혹은 나쁘게 종결될 수 있지만 핵심은 그 결

엘리자베스 워런이 삽질한 몇 개 이유

트위터에서였나 언젠가 봤던 얘기에 크게 공감했다. 정치인들에게는 어떤 어마어마한 악명이나 사생활 문제, 범죄기록이 따라붙는 것보다 훨씬 치명적인 것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다른 건 다 극복할 수 있고 운이 따르면 정치적 재기도 가능하겠지만 조롱감이 되면 재기불능이라고. 엘리자베스 워런은 치명적인 실수로 평생 조롱거리가 따라붙게 되었다.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네이티브 아메리칸 혈통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DNA테스트 결과 전면 부정당한 것이다. 완전히 전면 부정은 아니고 1/64에서 1/1,024 정도의 네이티브 아메리칸 피가 있다고는 한다. 그냥 일반 백인 수준이다. 트럼프는 워런에게 Faux-cahontas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이 별명은 평생 떼낼 수 없을 것이다. 이 사건을 위시하여 워런에게는 일종의 구라쟁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졌다. 유세 기간에는 본인이 교직에 있던 시절 임신을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고 이야기했는데 2007년 인터뷰가 발굴되어 교직이 자신과 맞지 않아 스스로 관뒀다고 말한 바 있음이 밝혀졌다. 워런은 지금도 임신 때문에 해고된 게 맞다고 주장하지만 믿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워런이 바이든, 샌더스와 함께 빅3 후보로 거듭나는가 싶더니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자 두어 달 전 워런은 갑자기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샌더스가 지난해에 자신에게 여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바로 며칠 뒤 CNN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샌더스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결코 그런 일 없다.  오히려 나는 2015년에 먼저 워런에게 가서 당시 대선에 출마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제안했었다. 생각이 없다고 해서 내가 출마한 거다." 샌더스의 발언에 이어 CNN 진행자는 샌더스에게 다시 질문했다. " 샌더스 의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다. 그러니까 당신이 워런 의원에게 여자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샌더스는 그렇다고 대답, 진행자는 다시 워런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회 비판적 다큐멘터리와 사회 변동의 관계 : <경계도시2>, <두 개의 문>, <다이빙벨>을 중심으로 II. 본론 2. <경계도시2>와 레드콤플렉스

각주 정리하기 귀찮다 II. 본론 2. <경계도시2>와 레드콤플렉스   개별 텍스트 분석의 서술 순서는 내용면 형식 ( 시퀀스 ) 분석 , 표현면 분석 , 내용면과 표현면 종합 , 콘텍스트와 텍스트의 관계 분석 , 소결 순이 될 것이다 . 내용면 소재와 내용면 기능 분석을 생략한 이유는 전자는 시퀀스 분석에서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고 , 후자 ( 이데올로기 비판 ) 는 콘텍스트 분석과 종합평가에서 기술될 것이기 때문이다 . 이는 앞으로 있을 모든 텍스트 분석에서 동일하다 .  시퀀스로 영화를 나눠서 보면 영화를 추동하는 중심 플롯을 하위 플롯과 구별하여 볼 수 있다 . < 경계도시 2> 의 경우 송두율 사건에 대하여 송두율과 그의 측근들이 대응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플롯이 전개된다 . 내용면을 분석하면서 < 경계도시 2> 가 비판하고자 한 지점을 알 수 있지만 , 그것이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함께 비교분석한 결과 , 영화의 내용과 그것이 표현된 효과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1)  내용의 시퀀스 분석 시퀀스 문제 발견 부분적 해결 남은 문제 1 00:00:00 ~ 00:07:41 송두율이 37 년 만에 입국을 준비한다 . 독일에서 출국하기 전 국정원이 송두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대책위원 박호성 교수와 김형태 변호사가 파견되어 송두율이 귀국하는 동시에 연행되지 않게 한다 . 송두율에게 지워진 혐의들 . 2 00:07:41 ~ 00:12:45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지만 불안감을 토로한다 . 공항에는 송두율의 귀국을 환영하는 사람들과 보수단체에서 온 적대적인 사람들이 함께 있다 . 국정원에 자진 출석한다는 조건 하에 집행을 유보하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 전반적인 여론 분위기는 긍정적 .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