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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5. 정용진 쏘고 윤석열 받은 ‘멸치와 콩’, 왜 스테디셀러 못 됐나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정용진 쏘고 윤석열 받은 ‘멸치와 콩’, 왜 스테디셀러 못 됐나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멸콩챌린지와 개 호루라기 정이 쏘고 윤이 받았던 해시태그 특정그룹 동원하는 ‘개호각’ 기능 나경원 등이 공개 캠페인 나서자 호각 기능 멈추고 소음으로 끝나 수정  2022-02-05 06:59 등록  2022-02-05 06:59 2022년 1월8일 국민의힘이 공개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장보기 사진. 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멸공’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뉴스레터 공짜 구독하기  https://bit.ly/319DiiE 올해 1월 초, 때아닌 ‘멸공’ 논란으로 한국 사회가 들썩였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저 ‘때아닌’이라는 말이라는 것도 때아닌 말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정치 후진국 시절 북풍, 색깔론 등 온갖 추한 형태의 정치를 목격했던 사람들이 보기에 ‘종북’보다도 오래된 멸공이라는 말이 지금 정치인들의 입에 올려지는 일 자체가 불쾌한 기시감이 들게 만드는 것일 테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나 저 구시대의 유물과 같은 단어를 전혀 접하지 못한 채 성장한 사람들에게는 멸공이 오히려 새롭고 신선한 정부 여당 공격의 레토릭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간단한 단어 하나에 여당 인사들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왠지 미운 상대의 아픈 곳을 한대 더 때리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꼈을 테다. ‘멸콩’은 왜 더 이어지지 못했나 멸공 논란을 쏘아 올렸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공개사과를 하면서 짧은 소동이 일단락된 형국에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당연히 뒷북치는 일이다. 여기서는 뒷북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고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로 #멸치와 #콩을 쓰는 해시태그 릴레이 혹은 챌린지가 왜 길게 이어지지 못했는가에 관한 생각이다. 인간은...

2022.1.15. 아이 빌리브…어설픈 동정론 전략이 부른 부메랑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아이 빌리브…어설픈 동정론 전략이 부른 부메랑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 조롱과 풍자 리스크 악수가 된 정치인 부인의 사과에 풍자 섞은 ‘밈’ 잇따라 조롱차단에 언론 전략적 개입도…풍자의 맥락 중요 수정  2022-01-15 18:59 등록  2022-01-15 18:59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레터 공짜 구독하기  https://bit.ly/319DiiE 지난 12월 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사과하고 해명해야 할 대목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짧은 사과문에 ‘남편’이라는 말만 열세차례 언급하며 남편 윤석열을 처음 만났을 때 인상 등을 이야기하자 여론의 반응은 대국민 사과라기보다는 남편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 가까웠다는 조소 섞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감정에 호소하여 동정론을 유발하려는 전략은 리스크가 매우 크다. 조금이라도 허술함을 보이면 대중으로부터 어마어마한 비웃음과 조롱을 받게 된다. 특히 정치인의 경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은 두려움이나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타격이 훨씬 클 수 있다. 대응이라도 하려고 하면 옹졸한 사람이라는 비아냥이 더해지는 역효과를 야기한다. 가만히 놔두면 조롱의 전파 속도와 수위는 점점 더 올라간다. 정치에 전혀 무관심한 사람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비웃을 수 있는 대상이 생기면 기꺼이 조롱의 대열에 가세한다. 조롱거리 된 ‘동정론 유발’ 전략 조롱과 풍자의 유희를 즐기는 젊은 누리꾼들이 김건희씨의 저 어설픈 사과 발표를 가만히 둘 리 없었다. 반문·반민주당 정서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반윤석열 여론도 강세인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한 이용자는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1분 안쪽으로 편집하고 가수 신승훈씨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

2021.12.4. 위험천만한 극우 따라하기…‘좌파 일베’의 부캐 놀이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위험천만한 극우 따라하기…‘좌파 일베’의 부캐 놀이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극우정치인 앨릭스 존스 음모론 앞세운 극우 선동가 존스 “극우 캐릭터 ‘부캐’일 뿐” 주장 국내 좌파 일부도 ‘일베 용어’ 악용 극우에 대응하는 전략은 될 수 없어 수정  2021-12-04 13:20 등록  2021-12-04 13:20 극우 선동가 앨릭스 존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포워즈채널’을 음모론 유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미국에서 활동하는 극우 선동가 중 가장 위험한 인물로 앨릭스 존스라는 사람이 있다. 그의 무기는 음모론이다. 라디오 방송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9·11테러가 부시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유명해졌고 <인포워즈>라는 유사언론 매체를 설립해 극우 어젠다를 버무린 온갖 황당한 이야기를 송출하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음모론가가 되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도 대통령 당선 직전 그의 방송에 원격으로 출연하여 존스의 팬임을 자처한 바 있다. 앨릭스 존스가 펼쳤던 음모론 몇개만 소개해도 이 사람이 얼마나 황당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이 수년째 꾸준히 제기하는 것으로 민주당 정치인들이 악마 숭배자들이라거나 인간의 외피를 쓴 파충류라는 주장이 있고, 워싱턴디시 어딘가에 아동 인신매매 시장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도 아주 진지하게 한다. 이것은 올해 초 있었던 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킨 큐어논(QAnon) 집단의 사상적 근간이기도 하다. 개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성지향성을 바꿔버리는 ‘게이 폭탄’이 비밀리에 제조되고 있었는데 이 화학물질이 누출되어 미국 전역의 개구리들이 게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극우 활동은 ‘부캐’가 하는 일? 이토록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들을 송출하면서 마니아들과 추종자들을 끌어모으던 가운데 앨릭스 존스는 최근 한 소송에서 패소하여 방송인으로서의 커리어가 걸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2년 겨울, 미국 코네티컷주의 샌디훅...

2021.11.7. 일그러진 청년서사 ‘설거지론’…그들은 왜 여성들을 노리나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일그러진 청년서사 ‘설거지론’…그들은 왜 여성들을 노리나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수정  2021-11-07 09:05 등록  2021-11-07 09:05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살다 보면 어느 정도는 이상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가 있다. 대학 졸업하고 구직할 때가 그렇다. 분명히 사회가 하라는 대로 다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기대와는 다르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념은 원한으로 누적된다. 하고 싶은 것들 참아가면서 따랐던 ‘사회가 하라는 것’에 대한 원한이다. 주목경제 시대에 사실상 모든 재화는 그 가치를 부여받기 위해서 인간의 주목이 필요하다. 그것의 사용가치만으로는 값이 제대로 매겨지지 못한다. 손목시계를 예로 들면, 그로부터 기대되는 바의 기능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을 훨씬 웃돈다. 가격 차이가 백배, 천배 이상 나는 두개의 손목시계가 실제 성능 차이도 그만큼 난다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손목시계의 가격을 높이는 것은 브랜드, 기호다. 고가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상류층의 기호, 평범한 장삼이사와 나를 구별 짓는 기호에 비싼 값이 매겨진다. 이 기호를 제값에 팔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주목이 없어선 안 된다. 성능 면에서 대동소이한 상품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품질만큼 마케팅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사회 요구에 ‘관종’도 마다않았지만 불공정·불평등 퍼진 사회 겪은 뒤 노동력도 주목받아야 하는 시대 주목경제의 논리는 인간의 노동력에도 해당한다. 인간의 노동력이 제값을 부여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역시 주목이 필요하다. 사람은 많은데 대학 진학률은 갈수록 올라가며 학력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전반적인 작업 역량과 교양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 구직자들은 자격증, 외국어 실력 등 스펙을 넘어 그 이상의 무언가를 과시해야만 하게 되었다. 신규 채용도 갈수록 줄어듦에 따라 지금 청년 구직자들은 치열한 스펙 경쟁에 주목 경쟁의...

2021.10.16. ‘인싸’ 되려고 도둑질 인증…그 ‘관종을 조롱하는’ 진짜 악질 관종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인싸’ 되려고 도둑질 인증…그 ‘관종을 조롱하는’ 진짜 악질 관종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위험한 도둑질 ‘디비어스 릭’ 수정  2021-10-16 11:38 등록  2021-10-16 11:38 최근 미국에선 위험천만한 ‘우유 상자 챌린지’(오른쪽 사진)에 이어 공중화장실 물건을 훔치거나 파손하는 ‘디비어스 릭’(사악한 도둑질) 같은 부적절한 틱톡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미국에서 또 다른 틱톡 트렌드가 최근 한달 동안 유행하고 있다. 트렌드에 붙여진 이름은 ‘디비어스 릭’이다. ‘악마의 도둑질’, ‘사악한 절도’ 정도로 번역되는 이 말에서 ‘릭’(lick)은 요새 젊은 미국인들이 절도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쓰는 것 같은데, 어떻게 옮기느냐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틱톡이라는 소셜미디어가 무엇인지, 틱톡에서 특정 콘텐츠가 어떤 방식으로 유행을 타는지 자세히 알 필요도 딱히 없다. 다만 해괴망측한 행동을 하고 인증하는 것이 십대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사실만 알면 되겠다. 그 해괴망측한 행동이란 학교 화장실 등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물건들 예컨대 손세정제, 휴지걸이, 방향제, 심지어는 세면대와 변기를 떼서 집으로 훔쳐 오는 것이다. 훔칠 물건이 마땅치 않고 변기통을 떼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 때는 화장실을 어지러뜨리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촬영한다. 한 십대 틱톡 이용자가 입학한 지 한달도 안 되어 벌써 ‘악랄한 짓’을 했다며 학교 화장실에서 훔쳐 온 손세정제 통을 촬영해 올린 것이 유행의 계기가 되었다. 위험천만한 우유 상자 챌린지 이어 미국 청소년 학교 변기 등 절도 유행 입학 한달 만에 “악랄한 짓 했다” 유행이 번지면서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의 공립학교들은 지정된 시간 외의 화장실 이용을 일절 금지했다. 매우 급하다 싶으면 교사가 따라가서 감시하게 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들은 어른의 통제 없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얌전히 화장실 가서 볼일 보고 돌아올 것이라는 신뢰마저 스스...

2021.9.26. 폐기처분급 먹방은 어떻게 ‘성공한 폭망’이 됐나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폐기처분급 먹방은 어떻게 ‘성공한 폭망’이 됐나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먹방으로 성공하기 테이스티훈의 ‘엔지급 영상’에 열광 요리 실패 먹방으로 역대급 조회수 수정  2021-09-26 09:28 등록  2021-09-26 09:28 유튜버 테이스티훈은 지난해 ‘치즈퐁듀치킨’ 요리 실패 영상으로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쾌한 실패를 통한 성공과 시선끌기용 혐오 연출은 구분돼야 한다. 유튜브 갈무리 얼마 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이클 샌델 교수와의 대담에서 ‘먹방 유튜브로 성공하여 기존 방송 엘리트 권력을 위협할 수 있는 한국의 경쟁 환경’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것을 반박할 생각은 별로 없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극소수의 성공 사례를 가리키며 ‘저것 봐, 너도 저렇게 하면 된다고’라고 말하던 데서 한 발짝도 못 나간 발언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먹방 콘텐츠가 어느새 레드오션이 됐다는 생각이 떠오른 건 이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먹방은 이미 외국에서도 많이들 따라 하고 있다. 한국의 먹방 유튜버들은 특유의 과한 리액션과 추임새를 내뱉는 외국 유튜버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미 엄청난 식사량과 화려한 입담을 뽐내던 기성 코미디언들이 취미로 먹방을 시도하면 이들과도 어려운 경쟁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헬스장을 열지 못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먹방을 시도하다 인기를 끌기 시작한 헬스트레이너 출신 유튜버, 쿡방을 겸하는 셰프들의 먹방과도 경쟁해야 한다. 먹방 유튜버들은 새로운 경쟁에서 승리하느냐, 살아남느냐의 문제뿐 아니라 적어도 그동안 확보해둔 주목도와 조회수를 경쟁자들에게 상당 부분 빼앗기게 되어 그 자체로 상당한 손해를 본다. 우스꽝스러운 실패, 그 성공의 역설 먹방으로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성공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이미 포화될 대로 포화된 먹방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길이 없지는 않다. 연예인 버금가는 입담 벼리...

2021.9.5. 어쭙잖은 세대 영합보다 ‘대놓고 꼰대’가 낫다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어쭙잖은 세대 영합보다 ‘대놓고 꼰대’가 낫다 대선 후보들 자상한 부모 되기 경쟁 진짜 어른 찾는 MZ층 오히려 반감 수정  2021-09-05 09:02 등록  2021-09-05 09:02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국민의힘)이 각각 e스포츠경기 체험과 ‘민지(MZ)야 부탁해’ 유튜브 캠페인을 통해 젊은 세대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갈무리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정치인의 ‘탈꼰대’ 흉내 2011년 ‘셔플댄스’ 유행이 전국을 강타한 일이 있었다. 유치원에서도 가르칠 정도였다. 그리고 1년 뒤 열풍이 다 식어갈 무렵 한 대기업에서 몹시 민망한 텔레비전(TV) 광고를 송출했다. ‘김 부장’이 부하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인터넷에서 셔플댄스 추는 법을 검색하고 혼자서 몰래 연습한 뒤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춤을 춘다. “아는 만큼 가까워집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끝난다. 해당 광고는 일부 젊은 시청자들로부터 비웃음과 조롱을 받았다. 이들의 조소 섞인 반응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같이 유행 가요 부르고 춤추는 상사가 아니라 야근, 회식 강요하지 않고 월급 제때 주는 상사를 원한다. 우리는 상사와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 몇몇 대선 경선 후보들이 ‘틱톡’(최대 15초짜리 동영상 공유 플랫폼) 촬영하고, 이상한 챌린지 하고, 롤(League of Legends) 게임 하고, 민지(MZ)가 어쨌다느니 하는 모습을 보면 저 황당한 광고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맘대로 시켜, 난 짜장면” 임홍택 작가는 <90년생이 온다>에서 신 직장인 꼰대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항목은 23개인데, 테스트 결과 해당 사항이 하나라도 있으면 꼰대라고 불려야 한다. 임 작가가 의도한 바는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 언젠가,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천천히 개선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

2021.8.14. ‘위선 프레임’은 흥미롭다, 그러나 위험하다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위선 프레임’은 흥미롭다, 그러나 위험하다 [한겨레S] 김내훈의 속도조절 프레임의 문제 60여건 성범죄 연루된 미 ‘국민아빠’ 성범죄자란 사실보다 ‘위선자’ 지탄 수정  2021-08-14 11:47 등록  2021-08-14 11:47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운데)가 성폭력 유죄 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하던 도중, 지난 6월 재판에 넘겨지는 과정 등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석방돼 그의 대변인(오른쪽)과 함께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을 물으면 빼놓지 않고 놈 맥도널드를 꼽는다. 그는 굉장히 아슬아슬한 유머를 구사하는 코미디언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기도 한다. 얼마 전 미국의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력 혐의로 복역 중이다가 돌연 석방되어 미국 사회가 떠들썩한 일이 있었다. 마침 코스비의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여기저기서 나올 때 놈 맥도널드가 그에 관한 조크를 던진 바 있는데 이게 굉장히 재미있어서 여기에 간단히 소개를 해볼까 한다. “친구 한명이 내게 이렇게 말하더군. 빌 코스비가 최악인 점은 그가 위선자였다는 점이라고. 난 동의하지 않았지. 그게 최악이라고? 강간범이라는 게 최악이 아니라? 그다음으로 최악인 건 약을 먹였다는 거고, 위선자였다는 건 저 한참 밑에 있어야지.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강간범들이 위선자들이었을 거야. 안 그래? 이렇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은 없을 거 아니야. ‘나는 강간하고 싶어.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강간이 좋다고.’ (이렇게 말했으면) 적어도 위선자는 아니니까 최악은 아니겠네? 우리가 여자애라고 상상해보자. 빌 코스비가 나한테 접근하더니만 갑자기 내가 쓰러져버린 거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이게 뭐야, 내 눈앞에 웬 코스비 성기가 있네. 코스비 성기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지? 가만있어봐, 이제 기억이 날 것 같아. 아무래도 도움을 구해야겠어. 도와주세요! 위선이야! 빌 코스비가...